대학은 창업자를 어떻게 준비시켜야 하나 (번역)
원문: http://paulgraham.com/prepare.html
YC가 찾는 것
대학은 학생들을 스타트업 창업에 맞게 어떻게 준비시켜야 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에 Y Combinator는 완벽한 위치에 있다. 창업자들의 다음 단계가 우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학원 같은 존재다. 게다가 YC는 20년에 걸쳐 유망한 창업자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모델을 다듬어 왔으니, 이보다 나은 기준은 아마 없을 것이다.
YC 파트너들은 무엇을 보는가. 뜻밖에도 단순하다. 물건을 만드는 데 능하고, 만드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다.
스타트업에서 어려운 부분은 제품이다. 무엇을 만들지 알고, 그것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지식은 경영학이나 금융이 아니라 컴퓨터 과학, 기계공학, 분자생물학을 공부하면서 생긴다.[1]
그러니 학부생을 성공한 창업자로 준비시키는 길은 “entrepreneurship”에 맞춘 새 커리큘럼을 주는 것이 아니다. 대학이 이미 가장 잘하는 일, 즉 컴퓨터 과학과 기계공학과 분자생물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것이다.[2]
사실 창업자를 준비시키는 일은 거의 어떤 직업 준비보다 자유교육(liberal education)의 이상에 가깝다. 스타트업의 성패는 고객이 제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로 갈린다. 고객은 창업자가 대학에서 뭘 공부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니 창업자는 물건을 만드는 데 능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공부해도 된다.
그런데 ‘만들기’는 아주 넓은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창업 지망생이 모두 공학 계열을 공부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만들거나 창작한다고 묘사될 수 있는 전문성은 거의 무엇이든 유용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 서체 공부를 한 것이 도움이 됐고, 그게 Apple이 데스크톱 출판 시장을 지배한 이유 중 하나였다. 수학, 과학, 공학, 디자인이 대체로 좋은 선택인 건 맞지만 그 주위에 굳게 선을 긋고 싶지는 않다. 그 밖에도 유용할 만한 만들기의 형태를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전공해야만 잘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Mark Zuckerberg는 프로그래밍을 잘했지만 전공은 CS가 아니라 심리학이었다.
창업 지망생이 공부해야 할 것을 가장 잘 표현하자면, 강력한 아이디어(powerful ideas)를 찾아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똑똑한 사람들은 애초에 강력한 아이디어에 끌린다. 강력한 아이디어를 가르치는 학과들이 존재만 하면, 좋은 창업자가 될 사람들은 알아서 그곳을 찾아간다.[3]
두 가지만 바꾸면 된다
사실 대학이 창업자 준비에 완벽해지기 위해 바꿔야 할 것은 두 가지뿐이다. 학생들이 스타트업 창업이 자기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느끼게 하는 것, 그리고 자기 프로젝트에 몰두하도록 격려하는 것.
지금 시점에서 창업이 가능한 일이라는 믿음은 매우 고르지 않게 분포돼 있다. YC에 들어오는 지원서가 너무 많아서, 지원 데이터가 대학별 스타트업 관심도를 꽤 잘 보여주는 대리 지표가 된다. 하버드 출신은 예일·프린스턴 출신의 약 두 배 비율로 지원한다. 하버드 학생이 예일·프린스턴 학생과 근본적으로 다를 것 같지는 않다. 하버드 학생들이 더 많이 창업하는 이유는 그저 그곳에서 더 관습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뒤집으면, 학생들이 창업을 실행 가능한 선택지로 느끼게 만드는 것만으로 예일과 프린스턴도 창업자 수를 최소한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대학에 창업 문화가 한번 자리 잡으면 설득할 필요가 없다. 신입생들은 선배들에게서 배운다. 아직 창업 문화가 별로 없는 대학이라면, 이 인식이 퍼지도록 도울 방법이 있다. 가장 효과적인 건 아마 실제 해본 사람들의 사례를 보여주는 것.
실제 창업자를 본 적이 없으면, 창업은 남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직접 보면 그 거품이 꺼진다. 실제 창업자를 보는 건 이중으로 영감을 준다. 인상적으로 보이는 동시에 사람처럼 보인다. 특히 아무것도 모르던 초기 얘기, 실수를 잔뜩 하던 시절 얘기를 들을 때 그렇다. 그래서 이상하게도, 실제 창업자를 보면 창업이 동시에 갖고 싶은 일이면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로 느껴진다. 학생들은 “저렇게 되고 싶고, 나도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학생에게 창업자가 얼마나 영감을 주는지는 대략, 창업자가 얼마나 부자하고 유명한지를 학생들보다 몇 살 더 먹었는지로 나눈 값의 함수다. 그러니 유명한 억만장자를 캠퍼스로 부를 필요는 없다. 스타트업 3년 차에 기업가치 수억 달러쯤 되는 스물다섯 창업자면 충분하다. 부자와 유명함은 20분의 1일 수 있지만, 학생들이 공감하기는 20배 쉽다.
자기 프로젝트의 네 가지 이유
창업을 장려하고 싶은 대학이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 프로젝트를 하게 해야 한다는 건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왜 그렇게 중요한가.
이유는 넷이다. 첫째, 주제를 정말 깊게 이해하는 아주 좋은 방법, 어쩌면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 때의 흥분은 시험을 망칠까 하는 두려움보다 훨씬 강한 동기다.
둘째, 함께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공동창업자가 서로를 발견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은 대체로 창업자가 여럿이고, 누군가 잘 맞물려 일할 사람인지 확실히 아는 유일한 방법은 함께 일해보는 것뿐이다. Apple과 Microsoft는 그 창업자들이 함께한 수많은 프로젝트 중 마지막 것일 뿐이었다.
셋째, 스타트업은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자기 프로젝트에 익숙한 사람에게 창업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선생이나 상사가 시키는 일이 없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시키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니까.
넷째, 어쩌면 가장 의외겠지만, 최고의 스타트업 아이디어는 사실 아무렇지 않은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최고의 스타트업 아이디어는 처음엔 너무 그럴듯하지 않아 보여서, 의식적으로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버렸을 것이다. 학생 명부 디렉터리를 만든다고 거대한 회사가 될 거라고 누가 예상했겠는가. 그러니 최고의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길은 아이디어를 찾는 게 아니라, 그냥 재미있어 보이는 아무 프로젝트나 만들어보는 것이다. 사실 그런 프로젝트는 전혀 무작위가 아니다. 물건을 잘 짓는 젊은이들은 기술의 종(bellwether)이고, 그들에게 재미있어 보이는 아이디어는 본인들도 아직 모르는 사이에 가치 있는 곳으로 이어질 확률이 불균형하게 높다.
이제 YC 파트너들이 지원자가 해온 프로젝트에는 큰 관심을 두고 GPA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프로젝트가 지식의 최고 공급원이고, 창업 팀의 최고 공급원이고, 스타트업 아이디어의 최고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돌려주기
그런데 학생들에게 자기 프로젝트를 하라고 격려하는 건 대학에게 쉽지 않을 수 있다. 학생들에게 자유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뜻인데, 대학은 그걸 좋아하지 않을 테니까.

Microsoft와 Meta에는 거의 아무도 모르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하버드의 리딩 피리어드(reading period)에 시작됐다. 리딩 피리어드는 수업이 끝나고 기말고사가 시작되기 전의 공백이다. 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 기간이라고 붙은 이름이지만, 이 기간은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완벽한 자질 조합을 갖고 있다. 학생들이 전부 캠퍼스에 있고, 다음 날까지 내야 할 게 없다는 것. 특히 뒤쪽 조건은 가장 야심 찬 학생들에게 거대한 짐이었다. 그 걸림돌을 몇 주 동안만 없앴을 뿐인데 2조 달러 회사 둘이 나왔다. 하버드의 리딩 피리어드가 두 배 길었다면 미국 GDP가 얼마나 됐을지 상상해 보라.
대학은 학생의 과제 부담을 덜어주는 발상에 저항하는 경향이 있다. 부분적으로는 관리자들이 뭔가를 이루려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그냥 내버려두는 것만으로 뭔가를 이룬다는 건 그들의 본성과 어긋난다.
그리고 학생들은 내버려둬야 한다. 그것들은 학생들 자신의 프로젝트여야 하고, 대학은 그것을 공식화하고 싶은 유혹을 견뎌야 한다. 완전히 자신의 것인 프로젝트에 학생이 더 열중하는 것도 있고, 많은 프로젝트는 공식 승인을 받으면 오히려 못 살아남는다. 어떤 규칙을 어기고 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는 학부 시절 프로젝트 때문에 하버드 행정 쪽에서 곤경에 빠졌다. 빌은 학생이 아닌 폴 앨런을 컴퓨터실에 데리고 들어와 함께 Altair Basic을 작업한 것으로 대학 규칙을 어겼고, 저커버그는 Facemash로 징계 관찰 대상까지 됐다. 두 사람의 사례는 예외가 아니라 오히려 일반적일 것이다. 대학에는 규칙이 많고, 새로운 프로젝트는 종종 뒤죽박죽한 물건이니까. 지금도 시야 밖으로 드론을 날리는 학생들이 있다. 못 본 척하라.
학생들을 덜 바쁘게 유지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어떤 감독도 없으면 대부분의 학생이 주어진 자유 시간을 낭비할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럴 것이다. 가장 에너지 넘치는 학생들에게 더 잘할 여지를 주는 대가는, 가장 덜 에너지 넘치는 학생들에게 더 못할 여지를 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건 지불할 만한 가격이다. 가장 에너지 넘치는 학생들이 더 잘하게 되면 훨씬, 훨씬 잘할 수 있는 반면, 가장 게으른 학생들은 이미 거의 배우지 않아서 더 못할 여지가 별로 없다. 그러니 모든 학생에게 시간을 조금 돌려주는 것은 중앙값을 움직이지 않더라도 평균 결과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4]
창업 지망생을 장려하려고 대학 전체 일정을 바꾸는 건 과한 일처럼 보일 수 있다. 창업자는 결코 학생의 10%를 넘지 않을 테니까. 그런 변화가 창업자에게만 도움이 된다면 실제로 과했을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시간을 돌려주는 것은 가장 에너지 넘치고 야심 찬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일주일이나 이틀만 압박이 풀려도 그들은 각자 새로운 것들을 탐험하기 시작할 것이다.
가르치지 않는 방법
이제 대학이 창업자를 어떻게 준비시켜야 하는지 설명했으니, 어떻게 하면 안 되는지도 설명해야겠다.
대학이 할 수 없는 일 하나는, 학생들에게 스타트업 창업법을 직접 가르치는 것이다. 스타트업 창업은 화학이나 그림처럼 직접 해봐야 배우는 것 중 하나다. 그러니 제대로 운영되는 “스타트업 창업법” 수업은 실험 수업이어야 한다. 학생들이 실제로 스타트업을 창업해야 한다. 이런 수업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나는 정확히 안다. YC가 바로 그거기 때문이다. 그러나 YC는 대학과 구조가 매우 다르고, 학부 학위 과정에 억지로 우겨 넣으면 우스꽝스러운 게 된다. 학생들이 자금 없이 창업해야 하는가. 제대로 하면 모든 시간을 빼앗는 걸로 악명 높은 스타트업을, 다른 수업 세네 개를 들으면서 동시에 운영해야 하는가. 그리고 이런 불리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중 하나가 실제로 성장하면? 그냥 버려야 하는가. 버리지 않으려면 자퇴하는 수밖에 없다.
스타트업 운영은 풀타임 학생 생활과 양립할 수 없다. 스타트업 창업법을 배우는 유일한 방법은 해보는 것. 두 문장 다 너무 당연해서 거의 자명한 진리다. 그런데도 워낙 많은 사람이 그 함의를 부정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스타트업 창업법을 가르칠 수는 없다.
이 불편한 진실에 대한 흔한 대응은, 가르치는 척하는 것이다. 사업계획 경진대회(business plan competition)를 여는 식으로. 학생들이 함께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만들고 모의 투자자에게 피칭한다. 이런 훈련은 단순히 무용한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오도한다. 펀딩이 스타트업 창업의 필수 단계라고, 스타트업의 핵심은 투자자의 마음을 사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창업자들을 훈련시킨다. 투자자로서 말할 수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펀딩은 그저 필요악이다. 감동시켜야 할 사람은 투자자가 아니라 유저고, 유저를 감동시키는 방법은 말이 아니라 프로토타입이다. 스타트업 창업의 핵심은 투자자를 위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저를 위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5]
사실 창업 지망생은 사업계획 경진대회에서 하는 일과 정반대의 일을 해야 한다. 아무것도 만들지 않은 채 스타트업에 대해 생각하는 대신, 스타트업이 될지 생각하지 않은 채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대학이 사업계획 경진대회 같은 가짜를 열고 싶은 유혹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 창업자를 준비시키는 최적의 조치를 실제로 취하면 너무 조용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걸 제대로 하는 대학을 상상해 보라. 학생들은 진짜 관심 때문에 듣는 수업에서 물건 만드는 법에 대한 깊은 지식을 얻고, 학교와 상관없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친구들과 열심히 한다. 졸업할 때 학생들은 창업자의 성공을 예측하는 것, 즉 물건을 만들 능력과 그 습관을 정확히 갖추고 있다. 게다가 그 사이드 프로젝트의 상당수는 잉태기의 스타트업일 것이다. 그런데 학부모와 예비 입학생 눈에는 대학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인다. “entrepreneurship” 수업은 어디 있나. 혁신센터는 어디 있나.
그리고 실은 창업자 준비의 최적 계획에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추가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 창업 학장(dean of entrepreneurship)을 고용할 필요도 새 건물을 지을 필요도 없다. 사실 그런 걸 하면 오히려 발목을 잡히는 경향이 있다. 필요 없는 것이니, 효과가 있다면 나쁜 쪽으로 작용할 것이다. 여유 자금이 있으면 컴퓨터 과학이나 기계공학이나 분자생물학을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줘라.[6]
그러나 최적의 길이 너무 조용해 보인다면 해법은 그 길을 피하는 게 아니다.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며 버티는 것, 그리고 결국 결과가 스스로 말하게 두는 것이다. 학생들 사이에 자생적인 창업 문화를 키우고 매년 여러 학생이 성공한 스타트업을 창업하면, 관심 있는 사람 눈에는 곧 드러난다.
각주
[1] AI가 코드 대부분을 작성할 텐데도 컴퓨터 과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반드시 그래야 한다. CS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주제이고, 문제 해결을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훌륭한 방법이기도 하다. 게다가 AI가 코드를 전부 짜줘도 당신은 여전히 엔지니어링 매니저의 위치에 있고, 좋은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부하 직원이 하는 일을 직접 할 수 있어야 한다.
[2] 내가 항상 “entrepreneurship”에 따옴표를 붙이는 이유 하나는, 스타트업 창업을 묘사하기에 오해를 부르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Entrepreneurship”은 단순히 자기 사업을 시작한다는 뜻이고, 스타트업은 그 세계에서 규칙이 완전히 다른 현미경적으로 작은 부분집합이다. 둘을 섞는 건 곤란을 자청하는 일이다.
[3] 물론 모든 학과가 자기들이 강력한 아이디어를 가르친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거짓 주장은 별 위험이 아닌 것 같다. 좋은 창업자가 될 사람들은 그걸 간파할 필요조차 없다. 그런 학과의 수업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시간을 뺏길 일이 별로 없을 테니까.
[4] 여기서 소득 변동성과 재미있는 평행점이 있다. 소득 분포의 하단은 0에 단단히 고정돼 있다. 일할 수 없거나 당장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소득 변동성을 키워도 이쪽 끝에는 영향이 없다. n 곱하기 0은 0이니까. 그러나 다른 쪽 끝에서는 거대한 변화가 일어난다.
[5] 이런 대회들이 유저가 아니라 투자자에게 어필하는 쪽으로 기우는 이유는 아마, 심사위원 단 한 세트를 두려면 그 방법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투자자는 호환 가능한 존재로 취급할 수 있지만, 제품의 유저는 제품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옳은 것을 측정하는 게 비현실적이라고 해서, 틀린 것을 측정하는 게 해법이 되는 건 아니다.
[6] 대학을 최적 경로에서 벗어나게 하는 또 다른 것은, 있다면 경영대학이다. 경영대학은 창업자를 훈련시키려고 설계된 게 아니다. 20세기 초에 생겨난 대형 산업기업의 관리자 계급을 훈련시키려고 설계됐다. 산업 자본주의의 웨스트포인트다. 그래서 공식 명칭이 보통 School of Management다. 경영대학이 가르치는 기술은 어느 정도 규모를 넘긴 회사를 운영하는 데는 유용할 수 있지만, 창업의 핵심 재료는 아니다. 핵심 재료는 이미 다른 학과들이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경영대학이 모대학의 창업자 준비 전략에 영향을 준다면, 그건 오류를 더하는 방식으로만 가능하다.
(Thanks to Trevor Blackwell, Daniel Diermeier, Jared Friedman, Diana Hu, Michael Kotlikoff, Jessica Livingston, Robert Morris, Harj Taggar, and Garry Tan for reading drafts of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