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새로운 창업자 원형 (번역)
원문: https://www.a16z.news/p/new-founder-archetypes-in-the-ai
Andrew Chen의 글입니다: 요즘 a16z에서 저는 주로 Speedrun을 맡고 있다. 갓 만들어진 스타트업에 첫 투자(최대 100만 달러)를 집행하는 프로그램이고, 우리가 많이 신경 쓰는 것은 창업자의 배경과 프로필이다. 어떤 프로필이 맞는가. AI 시대에 들어서면 이 프로필은 어떻게 바뀔까. 매일 오가는 대화 주제다.
(덧붙여 안내 하나: 다가오는 SF 레지던시 지원 마감이 이번 주다. 지금이 마지막 지원 주간이다. 우리 사무실에서 일하고, 나와 시간을 보내고, 다음 회사를 시작할 수 있다. 지원 마감은 이번 주 일요일, 11월 1일이다.)
새로운 창업자 원형들
얼마 전 나는 Ben과 AI가 솔로 창업자에게 열어주는 새로운 기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질문은 이렇다. AI가 개별 창업자에게 주는 레버리지가 충분히 커서 혼자서 큰 회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이르는가. 비즈니스와 기술을 나눈 공동창업 구분이 필요 없어지고, 한 사람이 전부 해내는 것이다. 대화는 5분경부터 시작된다: Ben Horowitz: How to Lead Through Chaos, Doubt, and Pressure (YouTube)
AI가 솔로 창업자를 강화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과거에는 비즈니스와 기술을 나눠 공동창업자 두 명이 필요했고, 제품과 기술과 GTM을 나눠 셋이 필요했던 일이 솔로프렌어 한 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 반면 Ben의 지적은 이렇다. 제품의 v1, 그러니까 시드 단계 스타트업에 기대되는 수준 자체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것. 공동창업 팀이 100배가 되어 100배짜리 솔로프렌어보다 더 많은 진전을 낸다면, 여전히 팀이 이길 수도 있다.
솔로 창업자는 곧 많이 보게 될 새로운 원형(archetype) 목록의 일부다. 각각에 대해 찬성 논거와 반대 논거를 함께 적는다:
- 솔로 창업자
- 근거: 솔로 창업자는 AI로 100배를 해낼 수 있으니, 예전에는 출시할 수 없었던 v1을 출시할 수 있다
- 반론: 공동창업 팀이 여전히 더 많은 진전을 낼 수 있다. 에이전틱하게 코드를 짤 수 있어도 고객 미팅 수백 번은 여전히 누군가 해야 한다. 애초에 스타트업의 주요 병목이 코딩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 비개발자 창업자
- 근거: 금융이나 컨설팅 출신처럼 코딩은 못하지만 비즈니스에 열정적인 엘리트 인재가 있다. 코드가 아니라 다른 매체로 하루 종일 창작하는 크리에이티브 업계 사람들도 있다. 이제 그들이 만들 수 있다
- 반론: AI가 프로토타입 제작을 쉽게 해줄 수 있지만, 데모와 확장 가능한 신뢰할 만한 제품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있다. 누구나 첫 버전을 만들 수 있게 되면, 오히려 무엇을 만들지, 실제로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제품이 복잡해질 때 어떻게 앞서 있을지 판단하는 기술적 판단력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개발자 도구 같은 제품군에서 특히 그렇다)
- 도메인 전문가
- 근거: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는 매일 직면하는 문제를 전부 이해한다. 부동산 중개인은 자기 시장과 고객의 미묘한 부분을 정말 안다. 군인, 교사 등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소프트웨어로 자기 문제를 직접 풀면서 그 과정에서 회사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 반론: 호텔업자는 Airbnb를 만들지 않았고, 금융업계는 Kalshi를 만들지 않았다. 산업을 다시 발명하려면 점진적 개선이 아니라 외부인의 시선이 필요할 때가 있다
- 아이들, 고등학생, 대학생
- 근거: 젊은 사람들은 이미 일찍부터 제품을 만들어 왔다. 마인크래프트 모드, 로블록스 게임, 디스코드 봇으로 시작해서 어느새 수천 명이 쓰는 무언가를 만드는 법을 배운다. 여기에 AI를 더하면, 아이디어가 있는 아이가 훨씬 많은 것을 훨씬 일찍 만들 수 있다
- 반론: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드는 것과 회사를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르다. 채용도 해야 하고, 자금을 조달해야 하고, 사람을 관리해야 하고, 돈을 버는 법도 알아내야 한다. 소비자 제품에서는 또래를 이해하는 젊은 창업자의 이점이 있겠지만, 기업용 소프트웨어나 의료처럼 경험과 관계가 중요한 산업에서는 그 이점이 훨씬 작다. 때로는 도메인 전문성이 필요하다
- 콘텐츠 크리에이터
- 근거: 이미 창작 중이다. 영상을 만드는 대신 같은 스킬을 소프트웨어 만들기에 쓸 수 있다. 게다가 유통망이 있다. 팔로워가 무엇에 관심을 갖는지, 어떻게 주의를 끄는지, 광고비 없이 어떻게 닿는지 안다. 과거에는 그 오디언스를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바꾸려면 기술 공동창업자를 찾거나 팀을 고용해야 했다. 이제 크리에이터가 스스로 만들고 출시해서 곧바로 수백만 잠재 사용자 앞에 내놓을 수 있다
- 반론: 팔로워가 있으면 유통의 스파이크를 얻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 엔진을 만드는 것은 별개다. 가장 가치 있는 제품은 밈이 아니다. 오래 돌고 오래 자라는 제품이고, 끝없이 손보고 반복 개선해야 하는 제품이다. 그 DNA가 맞는가?
… 그리고 목록은 계속될 수 있다.
새 제품을 만드는 창업자 원형의 종류가 빠르게 넓어지는 것을 분명히 보게 될 것이다. 그건 좋은 일이다. 높은 실패율은 필연적으로 따라오지만, 그중 일부는 성공한다. 아이들과 고등학생 같은 원형은 큰 이점이 있지만 도메인 전문성이 없다. AI 치과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치과의사처럼 도메인 전문성이 풍부한 원형은 경험이 많지만 외부인의 파괴적 관점이 없을 수 있다. 각자 장단이 있지만, 창업자 커뮤니티의 천막이 커지는 것 자체는 나쁠 수 없다.
원형마다 어느 시점에서 성공하는지가 다른 이유는, 각 시대 고유의 기술과 유통을 이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스” 원형과 “노” 원형
과거 원형들 가운데 투자자들이 “예스”라고 답하게 만든 역사적 사례를 보자. 스타트업 웨이브마다 강하게 선호되는 새 원형이 생기고, 다음 웨이브가 올 때까지 뜨겁게 유지된다:
- 구글 이후에는 스탠퍼드 박사
- 페이스북: 친구들을 위한 웹 2.0 소셜 앱을 만드는 중퇴생
- Airbnb: 아름다운 모바일 경험을 만드는 감각 있는 힙스터
- Uber: 즉시 호출 모바일 앱을 만드는 투박하고 실행력 강한 창업자
(물론 AI 인프라 시대에는 다시 컴퓨터공학 박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반대로 “노” 목록도 길다. 흔한 통념은 아래 같은 팀을 피하라고 말한다:
- 솔로 창업자는 안 된다
- 비개발자 창업자는 피하라
- 개발자가 호텔을 뒤집는 건 괜찮지만, 호텔업자가 기술을 만드는 건 안 된다
- 해외 창업자에는 회의적이지만, 지역과 카테고리에 따라 다르다
- 부부 공동창업은?
- 치과의사, 콘텐츠 크리에이터, 셀럽 등은 안 된다
목록은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그런데 AI 같은 세상을 바꾸는 기술이 이 목록 중 일부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그중 일부가 사실은 완전히 틀렸었다면 어떨까. 예전에 제품 만들기에 불리했던 원형을 AI가 열어줘서 이제는 크게 성공할 수 있다면. 이 목록을 다시 검토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위 목록을 보면서 이런 질문도 할 수 있다. 이 통념에 실체가 있는가. 원형이 작동하는 레벨은 여러 겹이라고 생각한다:
- 눈에 보이는 것: 소셜 앱, 마켓플레이스, 온디맨드, AI가 승자가 많은 벤처 규모의 제품 카테고리가 될 것이라 믿는다면, 선두 기업을 보고 그 성공의 일부를 창업자 배경 탓으로 돌리고 비슷한 사람을 더 찾을 것이다. 그 집단 출신이면 비슷한 이점이 있을 거라고 보는 방식이다
- 덜 눈에 보이는 것: 나아가 각 창업자의 기회는 그 밑에 깔린 기술 사이클과 유통 채널이 열어준다. 웹 2.0에서 소셜 앱이 바이럴 이메일 초대로 퍼지는 게 트렌드라면, .edu 이메일로 서로 메일을 주고받는 사교성 높은 사람(대학생)보다 좋은 재료는 없다. 앱스토어 에디터 추천이 중요하다면, 인맥 좋은 감각적인 앱 개발자가 앞선다. 아이폰이 GPS와 지도 등을 열어주면서 온디맨드가 열렸다
- 더 덜 눈에 보이는 것: 모든 투자자가 어느 정도는 특정 시대의 창업자가 일정한 모습이어야 한다고 합의하면, 그 유형의 투자는 자기강화 방식으로 더 안전해진다. 그런 투자는 더 많은 돈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고, 창업자는 상황이 잘 풀리지 않는 중에도 여러 번의 “불공정한” 라운드를 받을 수 있다
요약하면: 실제 통찰과 이점이 있을 수 있지만, 도움이 되는 재미있는 자기강화 효과도 있다. 특히 프리시드와 시드에서 중요하다. 이 단계의 라운드는 잘게 쪼개져 있어서 작은 체크 여러 개가 모으려면 많은 사람이 예스라고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원형들
그러면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흥미로운 질문은 이 새로운 원형 중 무엇이 성공하느냐가 아니다. 창업자에 대한 오래된 가정 중 무엇이 실제로 근본이었고, 무엇이 그 시대의 기술과 유통의 결과였는가이다.
오래된 규칙 중 일부는 살아남는다. 코딩은 쉬워질 수 있지만 영업, 채용, 판단력, 끈기는 그렇지 않다. 도메인 전문성은 문제를 찾는 데 도움이 되지만 산업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는 데는 방해가 될 수 있다. 솔로 창업자가 열 명 몫의 일을 할 수 있어도, 셋으로 이뤄진 팀은 서른 명 몫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규칙은 거의 틀림없이 사라진다. 그 말은 5년 전에는 특이하거나 심지어 나쁜 창업자 프로필로 보였을 사람들이 갑자기 실질적인 이점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수는 오래된 패턴 매칭을 새 버전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제는 솔로 창업자가 좋다”, “이제는 도메인 전문가가 좋다”, “이제는 크리에이터가 좋다.” 요점은 그게 아니다. 밑에 깔린 기술이 이만큼 바뀌면, 작동하는 창업자 프로필도 같이 바뀌어야 한다.